세아그룹, 식지않는 포스코 매수 열기 왜?

입력 2006-11-22 09:56 수정 2006-11-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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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덕스틸 최근 2만주 취득 결의…5월 이후 103억 투입 4만주로 확대

재계 33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세아그룹이 계열사 해덕스틸을 통해 꾸준히 포스코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7개월새 10억원의 ‘알찬’ 평가차익을 내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을 타고 적대적 M&A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포스코에 ‘원군(援軍)’으로 자리잡고 있다.

◆5월 이후 103억원 들여 4만주 매입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덕스틸은 포스포 주식 2만주를 취득키로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까지 23억원 가량을 들여 8500주(주당 27만3324원)를 매입했고, 나머지 32억원(21일 종가 28만2500원 기준) 규모의 1만1500주는 포스코의 주가 추이를 보며 매입할 예정이다.

해덕스틸이 포스코 주식 매입을 완료하면 보유지분은 0.05%(4만주)로 늘어난다. 취득 자금은 103억원 규모에 이른다.

해덕스틸은 포스코 주식 매입이 “단순투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실 해덕스틸은 지난 5월말부터 포스코 주식 매입에 나선 이래 ‘알찬’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까지 사들인 주식의 매입가는 주당 24만7156원(취득금액 70억원). 지난 21일 포스포 종가(28만2500원) 기준으로 7개월새 주당 3만5344원씩 총 1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 투자 7개월새 10억원 평가차익

하지만 포스코는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과 2위 아르셀로간 합병에 따른 세계철강업계의 M&A 바람과 높은 외국인 지분율로 인해 최근 부쩍 적대적 M&A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말 포스코와 일본 신일본제철이 자본제휴의 일환으로 신일본제철이 포스코 지분 2%를 내년 3월까지 추가 매입하고, 포스코도 신일본제철지분을 2.17%에서 3.81%로 확대키로 한 것은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보유지분이 2.85%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여기에 국민연금(2.76%), 포항공대(2.77%), 신일본제철(3.32%), 우리사주(2.14%), 의결권 없는 자사주(8.14%)를 포함해도 포스코의 우호지분이 25%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적대적 M&A 가능성 포스코 ‘원군’ 효과도

반면 포스코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1일 현재 62.42%에 달하고 있다. 특히 미국계 펀드인 얼라라이언스번스타인이 현재 5.74%를 갖고 있어 외국계 펀드가 포스코의 단일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세아그룹은 포스코가 혹시 모를 적대적 M&A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또다른 원군(援軍)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세아그룹은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33위(3조7000억원)의 그룹이다.

상장사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을 비롯해 비상장사 세아메탈, 해덕기업, 세아특수강, 강남도시가스, 해덕스틸, 드림라인 등 지난 1일 현재 23개 국내 계열사(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를 두고 있다.

해덕스틸은 지난 2000년 12월 해덕기업에서 분할된 강관업체로 최대주주(47%)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친인척 및 계열사 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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