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가 올해 실시 예정인 페라리 기업공개(IPO)에서 자사 보유 지분을 10% 이상 내놓을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페라리 IPO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며 “우리는 주가가 불균형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FCA는 지난해 페라리 IPO 계획을 공개했을 당시 지분 80%는 그대로 두고 10%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페라리의 설립자인 엔초 페라리 아들인 피에로 페라리가 나머지 지분 10%를 갖고 있다.
마르치오네 CEO는 “매각 지분을 10% 이상으로 높이면 페라리 주가가 너무 크게 뛰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FCA가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치오네는 현재 페라리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페라리 분사와 IPO는 FCA의 5년 중기 계획의 일환이다. FCA는 지난해 5년간 480억 유로(약 59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신차 연구·개발(R&D)과 시장 확대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뉴욕증시에서는 1부시장에, 유럽은 2부에 각각 상장할 계획이다. IPO에 앞서 FCA는 페라리 지분을 소유할 지주회사를 네덜란드에 세울 예정이다. 마르치오네 CEO는 “페라리는 여전히 이탈리아에 세금을 내고 생산도 할 것”이라며 “네덜란드 지주사 설립은 단지 뉴욕증시 상장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