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본잠식 속출…'증시퇴출' 공포 밀려온다

입력 2015-03-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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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남광토건 등 중공업 건설사 5곳 상장폐지 위기

업황 부진을 견디지 못한 조선, 중공업, 건설사들이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6일 한국거래소와 재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5개 상장사가 자본잠식과 매출부진을 이유로 상장 폐지 대상에 올랐다.

먼저 STX중공업이 결산 결과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에 빠져 ‘상폐’ 대상이 됐다. STX중공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액이 1조126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9% 하락했다. 자본금 비율은 3.2%. 이미 자기자본의 50% 이상을 잠식한 상태다.

같은 계열사인 STX엔진은 사정이 더 심각해 자본금 전액이 잠식됐다. 자본 총계 대비 자본비율은 -34.5%로 추락해 있다.

한국거래소는 두 회사에 대해 “2014년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이달 31일까지 50% 이상 자본잠식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업황 부진을 겪어 온 건설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앞서 남광토건과 삼환기업, 신일건업 등 중견 건설사들이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들 세 곳은 지난해까지 영업 악화가 지속되면서 작년 말 기준 자본금 전액을 잠식한 상태다. 동부건설과 대한전선, 대양금속 등도 자본의 절반이 잠식된 상태다.

연속된 영업손실과 자본잠식은 증시 퇴출의 중대한 사유가 된다. 퇴출 대상이 된 이들 상장사는 이달 말까지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잠식을 포함한 상장 폐지 요건을 해소하고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 구체적 이행계획을 밝히지 못하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입증 자료를 제출한 상장사에 대해선 별도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추진한다. 이 과정을 거쳐 상장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건설 업종 내에서 상장 폐지 대상 상장사가 추가로 더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부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퇴출 대상에 오르는 상장사가 많다”며 “결산이 마무리되면 상장 폐지 대상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5년간 감사 의견 비적정이나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상장 폐지된 회사는 유가증권사 32개사와 코스닥 110개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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