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 주(3월 2~6일)에도 코스닥 지수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1.28포인트(1.80%) 오른 635.8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9일(종가 637.00) 이후 약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일제히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중 3거래일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29억원어치을 사들였고, 기관은 78억원, 개인은 310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광진실업, 품절주 소문에 50.29% 상승… ‘단기과열완화’ 발동 =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광진실업이다. 광진실업 주가는 지난달 27일 종가 2605원에서 6일 종가 3915원으로 50.29%나 급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 종목에 대해 9일부터 ‘단기과열완화장치’(1일 매매거래정지+3일 단일가매매)를 발동하기도 했다.
광진실업은 지난달 26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최대주주측지분율이 62.15%에 달하는 ‘품절주’라는 소문이 퍼지며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셈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갤럭시S6 공개 효과로 상승세를 탔다. 전면 카메라 화소수가전작대비 크게 갤럭시S6의 같은 ‘Selfi(셀카)’ 기능이 전체 프리미엄 모델로 확산될 것으로 판단되면서다. 유니셈의 주가는 2월 27일 종가 2385원에서 6일 3450원으로 주중 44.85% 상승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5일부터 유니셈에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패널(TSP)를 납품하는 태양기전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태양기전은 지난 6일 지난해 312억원의 영업손실과 3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3565원에서 6일 5060원으로 41.94% 상승했다.
또한 지가 상승으로 ‘땅부자’ 회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자산주에 대한 가치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건설 중인 자산이 많은 C&S자산관리가 수혜를 입었다. C&S자산관리는 지난달 27일 종가 4040원에서 6일에는 5770원까지 올라 한 주간 42.82%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싸이테마주 디아이디 ‘개미의 무덤’으로… 25.19% 하락 = 디아이디는 지난 한 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2680원에서 6일 2005원으로 무려 25.19%나 주가가 빠졌다. 한때 이 회사는 ‘싸이 테마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1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어느새 ‘개미들의 무덤’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지난주의 악재는 유상증자가 실패했다는 소식이었다. 디아이디는 지난 2일 공시한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전액 미납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디아이디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디아이디는 지난 2일 공시했던 70억원의 유상증자 외에도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화학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폴리비전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폴리비전의 주가는 지난 6일 종가기준 1940원으로 전주보다 19.17% 빠졌다. 악화된 실적이 외국인 매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폴리비전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4억8352만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또 임시주총 정관 변경 부결로 이사선임 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스마트IT 업체 유비벨록스는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입은 손실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2011년 11월 팅크웨어를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쏟아 부은 돈의 절반이 넘는 190억원을 날렸다는 이슈가 부각됐다. 유비벨록스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종가기준 1만4450원에서 지난 6일 1만2550원으로 13.15% 떨어졌다.
이밖에 제이비어뮤즈먼트(-20.15%), 아이씨케이(-18.74%), 홈캐스트(-15.31%), 이디(-15.13%), 리젠(-13.84%), 크로바하이텍(-13.39%), 희림(-12.68%) 등이 지난주 큰 하락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