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원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7원 떨어진 1117.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9.4원 내린 달러당 1110.5원에 출발한 후 1110.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3월 FOMC 의사록에서 ‘인내심’ 문구를 뺐지만 금리 인상에 ‘진정한’ 인내심을 보였다. 올해 경제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부담’을 성명서에 처음으로 언급했다. FOMC 위원들의 연도별 목표금리 예상치를 취합한 점도표에서 금리 수준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이 오는 6월에서 9월로 미뤄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는 낙폭을 축소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달러 약세가 장중에 주춤했고, 외환당국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개입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림폭을 다소 줄였다”고 설명했다.
강달러 기조가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큰폭의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 자수, 선행지수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내일도 1110~1130원의 범위에서 큰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1110원선이 지켜졌고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자극할 재료가 나오면 원·달러 환율은 손쉽게 위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3.9원 내린 100엔당 926.9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