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긴급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가격 차이로 난항을 거듭하던 매각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 LIG손보 사옥에서 회동하고 매각가격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측 인사 3명과 LIG그룹 인사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LIG손보 매각가격을 기존 가격 대비 5~7% 할인한 6400억~65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850억원의 가격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지점 손실액 문제와 관련, LIG그룹이 어느 정도 인정해 매각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LIG그룹은 미국지점 손실액이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면 매각가격에 반영하기로 매각 계약서에 조항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LIG측은 KB금융에 매각가격을 한 푼도 깍아 줄 수 없다. 본래 계약서대로 매각가격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반해 KB금융은 LIG손보 미국지점 손실액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판단해 당초 매각가의 10% 인하를 요구했다.
이번 윤 회장과 구 회장의 긴급회동으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KB금융지주의 보험영업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한 임원은 지난 1월 말 FRB를 방문,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유효기간은 승인 후 6개월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24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기 때문에 오는 6월 23일까지 인수 승인 유효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