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쏘아올린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민간기업이 2006년부터 2359억원을 들여 역대 최고 수준의 위성을 개발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먼저 위성영상 부분이다. 아리랑 3A호에는 지상의 55cm의 물체까지 촬영할 수 있는 고성능 적외선센서와 50cm급 광학센서가 탑제됐다. 자동차 모델 구분이 가능할 정도다.
또 적외선 영상으로 지상·환경관측, 농작물 작황 및 산불피해 분석, 홍수 분석 등 국가 재난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화산활동 및 폐수 방류 감시, 열섬현상 분석 등 환경감시에 필요한 영상 제공도 가능하다.
고해상도 서브미터급 위성영상 수요에 대한 독자적 공급기반을 구축하게 된다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위성영상을 활용한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지구관측 위성영상 시장규모가 4조2576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민간 위성 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3A호는 공공위성으로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KAI·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주관했기 때문이다. 위성본체 개발은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쎄트렉아이, 삼성탈레스 등이 항우연의 기술을 이전받아 진행됐다.
유로컨설트의 2011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0까지 발사 예정인 위성의 수는 1145기에달하고 위성개발시장규모는 연평균 5%씩 성장할 전망이다.
아리랑 3A호의 성공적인 발사 이면에는 남은 과제도 있다. 국산화를 의미하는 기술자립도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아리랑 3A호에 탑재된 에이스-A의 일부 부품은 아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시스템 및 본체의 기술자립도는 88.9%, 광학탑재체는 83.1% 수준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기술자립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인도와 함께 세계 8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위는 미국이며 EU, 일본, 러시아, 이스라엘, 중국, 인도 순이다.
특히 우주발사체 기술력은 대단히 미흡하다. 아리랑3A호 역시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드네프루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이에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KSLV-2)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SLV-2는 2021년 3월까지 총 1조9572억 원을 들여 개발될 계획이다.
미래부는 “외국 발사체가 아니라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위성을 실어 올려야 진정한 의미의 위성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1.5톤급 국내 실용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KSLV-2 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