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이후 환산주가가 4위로 ‘성큼’ 올라섰다. 액면분할을 결정한 뒤 3월 한 달 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한 탓이다. 제일모직은 2개월 연속 환산주가 1위를 지켰으나 삼성SDS는 순위에서 3계단이나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2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환산주가 상위 10개 기업’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환산주가란 전 종목의 액면가를 동일하게 맞출 때의 주가를 말한다.
3월 환산주가(3월 31일 기준) 상위목록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은 335만5000원으로 2월(285만5000원)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약진은 ‘액면분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3일 액면분할 결정 후(3월3일~3월31일) 개인투자자의 거래량 비중과 일평균 거래량이 모두 증가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은 액면분할 전보다(1월28일~3월2일) 3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1만5038주에서 1만9230주로 27.9% 늘었다. 덕분에 주가도 2월 말 대비 17.5% 올랐다.
단일순 거래소 시장서비스팀장은 “액면분할 후 주가가 낮아지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용이해져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고가주 기업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거래량비중, 시총,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모레G는 상위 10개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환산주가는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16위에서 14위(150만원)로 두 계단 올랐다. 아모레G 역시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17.3%, 일평균 거래량은 3.6% 증가했다.
또 삼성화재는 3월 267만원으로 7위(255만원)에서 6위로, 한전KPS는 244만원으로 9위(230만5000원) 8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환산주가 상위 3개 종목은 순위 변화가 없었다. 제일모직은 2월 810만원에서 747만500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2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위 네이버(671만원), 3위 SK C&C(581만2500원), 5위 SK텔레콤(272만5000원), 10위 쿠쿠전자(187만5000원) 역시 2개월 연속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SDS, 현대글로비스는 환산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삼성SDS는 2월 4위(289만5000원)에서 3월 267만5000원으로 7위까지 밀려났다.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기간 8위(238만5000원)에서 9위(226만원)으로 한 계단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