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팀은 10일 “침몰된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TF팀은 그러면서도 “최초로 선박전체의 통째 인양방식 적용인 만큼 위험 및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했다.
인양방법에 대해서는 해상크레인 사용방식과 플로팅도크 사용방식을 조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결론냈다.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팀 단장인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선체가 가라앉은 해역이 물살이 빠르고 시야가 좋지 않아 우선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수심 30m 지점까지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TF팀은 선체에 93개의 구멍을 내고 와이어를 선체 내부의 튼튼한 구조물에 연결해 두 대의 대형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3m까지 들어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국장은 “이렇게 이동한 선체를 수중에서 플로팅 도크에 올린 후 플로팅도크를 부양해 최종 인양하는 방법이 기술적으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TF팀은 “선체를 끌어올릴 때 와이어와 연결된 선체의 일부가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이 예상되어 부분적인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양 기간에 대해서는 “평균 기상상태에서 기술적으로 성공할 경우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기상상태가 악화되고 부분적으로 기술 실패할 경우 18개월이 소요되며 1500억원 이상, 심각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2000억원 이상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TF팀은 “선체 중량은 조류, 뻘 흡착력 등 해역여건을 감안할 경우 약 1만200톤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내외 단일 장비로는 인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대의 장비조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선체인양에서 중요한 무게 중심 파악 여부에 대해서는 “출항 시 내부 화물의 적재상태와 침몰 시 화물 위치 변화파악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인양 설계를 할 때 장비운용의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정확한 무게중심 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체는 수심 약 44m에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수는 북쪽 기준 동쪽으로 약 53도 방향에 위치하고 있으며 좌현 후미 부분은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빠른 시일 내 세월호 실종자 및 유가족들에게 선체처리 기술검토TF의 검토내용을 설명하고 TF 이외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시 한 번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이내 기술검토보고서를 최종 완성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대본에서 인양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