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을 위해 초대형 해상크레인 2대와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 TF를 이끈 이규열 서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세월호는 선체와 내부의 화물 등을 합하면 무게가 적어도 1만톤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인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HYUNDAI-10000호와 삼성중공업의 8000톤급 삼성 5호 등 초대형 크레인 2대가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1만톤급 크레인과 8천톤급 크레인으로 1만8000톤까지 들 수 있는데 안전하게 최대 인양 능력의 80%만 사용한다고 해도 인양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작년까지는 삼성중공업의 8000톤 크레인이 최대였기 때문에 크레인 3대를 동원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레인 3대를 이용한 경험이 없어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현대중공업에서 2월에 1만톤급을 만들었다”면서 “(1만톤급 크레인과 8000톤급 크레인 등 2대를 갖춰) 이 정도면 용량 차원에서는 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HYUNDAI-10000호는 지난 2월말 완성됐으며 가격이 2263억원에 이른다. 이 크레인은 길이 182m, 폭 70m로 축구장의 약 2배 크기다.
현대중공업의 발주로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제작했으며 이달부터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HYUNDAI-10000호와 삼성 5호는 인양 작업 투입이 결정되면 울산(현대중공업)과 경남 거제(삼성중공업)에서 예인선 2척에 끌려 세월호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 앞바다로 이동된다. 크레인 1대를 이동하는 데는 20∼30명이 투입하며 이동 시간은 30시간 이상이 걸린다.
초대형 크레인 2대와 함께 플로팅독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팅독은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이다. 육상에서 만들어진 배 조각을 플로팅독으로 가져와 조립하고서 바다에 가라앉혔다가 새로 만든 배를 띄우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인양 검토 태스크포스에서는 해상크레인 2대를 이용해 선체를 바다 밑바닥에서 3m 정도 띄우고 수중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플로팅독에 선체를 올려놓고 플로팅독의 물을 빼 선체를 수면 위로 올리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이 길이 335m, 폭 70m 규모의 플로팅독을 보유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길이 146m, 폭 22m)를 싣기에 충분하다. 플로팅 독은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턴 무게까지 부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