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상거래 시 사용자 불편을 초래해 폐지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 '액티브X(Active X)'가 퇴출 일로에 놓이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정부도 간편결제 도입 이후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 사용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 향후 2년 내 주요 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 프로그램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ICT 기업과 금융기업, 글로벌기업간 간편결제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다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온ㆍ오프라인의 연결성을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춰 구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핀테크 시장, '공룡' 참여로 후끈=핀테크 시장에서 간편결제는 영역 구분 없이 관심대상이다. 업계는 오는 6월과 7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출격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점부터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앞서 BC카드 등 신용카드 업계도 간편결제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또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 '페이나우'를 비롯해 통합 O2O 커머스 플랫폼 YAP(얍), 티몬페이, 시럽페이 등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플렛폼과 단말기 제조업계, 신용카드 업계를 주도하는 공룡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는 관련 서비스를 한층 더 빨리 대중화시킬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금융권과 ICT기업 등 상당수 기업들이 핀테크 영역인 간편결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여기에 대기업까지 합류하면 시장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핀테크 리더들도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페이팔의 경우 지난 2013년 4월 하나은행과 제휴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이어 KG이니시스와 업무 제휴를 맺으며 시장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
알리페이 역시 한국 시장 진입을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400여개 가맹점에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전자결제 회사인 텐페이도 한국 시장 진입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 온-오프라인 연결성 사업성패 좌우='간편결제 수단의 홍수'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국내외 다양한 업계가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온오프라인간 연결성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온다. 그 이유로는 1%대에 불과한 대표적인 오프라인 간편결제 방식인 NFC 장비의 보급률과 카드사간의 상이한 모바일 결제방식이 꼽힌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간편 결제 방식은 NFC와 QR코드, 바코드, 유심, 비콘 등으로 다양한데 이를 한데 수렴해 보다 고객 지향적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얍(YAP) 조민수 페이먼트 담당 부사장은 "시장 진출을 선언한 모든 기업들의 일성을 종합해 보면 공히 '편의성'과 '보안성'을 앞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고객이 특정 간편 결제수단의 사용을 원할 때 현장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므로 온오프라인간 연결성을 간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결제수단으로써의 기능 뿐 아니라 매장 정보, 할인쿠폰, 멤버십포인트에 이르기 까지 원스톱 쇼핑을 한데 담아야 핀테크의 진정한 가치를 사용자에게 줄 수 있다"며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업종간 배타성을 허물고, 이종 업계의 장점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야 간편 결제 수단으로서의 생명력을 제고해 주머니 속 지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간 연결성을 높이고 이종업간 벽을 허물어 시장활성화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정부 역시 규제개혁와 함께 수용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혁에 적극 나서고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을 마련해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