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지난 2012년 5월이후 3년간 10차례에 걸쳐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2012년 5월 기준으로 LG의 최대주주측 지분은 48.59%(8383만9411주)다. 이는 올 4월 현재 지분율 48.59%와 단 한주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측 친인척은 모두 34명이다.
그러나 오너가 내부에서는 지분 변동이 급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장내거래와 증여 등으로 나온 LG의 주식은 모두 396만주에 이른다. 이는 보통주 전체주식 1억7246만3342주의 2.3%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이들 주식들의 소유권 변동 현황을 보면 396만주 중 219만주를 구광모 상무가 사들이거나 수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동 주식의 55.3%에 이르는 물량이다. 이어 구본무 회장이 친인척 소유권 변동 물량 중 17.9%(71만주)를 장내거래 등을 통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구본무 회장과 구광모 상무의 지분은 최근 3년간 0.5%와 1.26%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위해 흩어져 있는 친인척들의 지분 구조가 구광모 상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그룹이 공시하고 있는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내용 중 친인척별 명단 순서도 구광모 상무 체제를 위한 준비를 엿볼 수 있다. 현재 구광모 상무의 이름은 최대주주측 친인척 명단 순서 중 구본무 회장 다음에 기재가 돼 있다. 이는 지난 2009년까지 구광모 상무가 친인척 명단 중 뒤쪽에 배치돼 있었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근 보유한 LG지분 중 190만주를 한꺼번에 구광모 상무에게 증여를 하는 등 경영 승계를 위한 밑거름을 뿌렸다.
구본무 회장이 최근 3년간 나온 친인척 물량의 상당수를 매집한 점도 표면적으로 자신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광모 상무의 후계구도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구광모 상무가 지속적으로 LG지분을 매입하면서 양부인 구본무 회장과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지분을 수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