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선을 훌쩍 넘은 코스피가 올해 2200∼2300선을 찍을 것으로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전망했다. 특히 기업실적 개선, 추가 금리인하 등이 이뤄지면 최고 27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코스피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한국은행의 사상 최저 금리 등으로 코스피가 지난 14일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것에 주목했다. 이어 코스피가 향후 기업실적 개선,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지속 등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 2분기중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고 경기선행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1년 동안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7%에서 11%로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요인들을 고려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200으로 제시했다.
특히 주당순이익이 21%까지 증가하면 최고 27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IB들은 통상 최상, 중립, 최상의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드는데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최상의 상황에서 27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해외 IB들은 연초부터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봤고 실제로 그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환율과 유가 안정에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기업실적 개선 모멘텀(동력)이 강해지고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환경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코스피의 연말 목표치를 2300으로 잡았다. 또 작년 4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기저효과, 환율 및 유가 안정 등으로 2분기 기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신흥국 증시 포트폴리오내 한국 투자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신흥국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IB들은 코스피 위험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부진,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의 양호한 경제여건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으로 부정적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점쳤다.
한편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세계 11위로 다시 올라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84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자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현재 1조3414억달러(1509조원)를 기록, 세계 11번째로 조사됐다. 한국은 2013년 중반에도 11위였으나 지난해 12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다시 11위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