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실적시즌을 맞아 기간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국면을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증시의 상승탄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한국거래소 차원의 제도개선 움직임도 보다 분주해진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증시 전문가 등에 따르면 현재 소강국면에 접어든 국내 증시는 오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선호가 아주 커지는 시점이 ‘2차 랠리’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다음달 13일에 유럽중앙은행(ECB)의 1분기 GDP성장률 발표를 기점으로 위험자산 선호와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거래소 관계자는 “물고기잡이에 비유하면 지금은 그물을 손질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점차 부각되는 추세인 만큼 향후 재차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야말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던 활기를 되찾을 기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거래소는 ‘유동성’을 높이는 데 제도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다음 ‘황제주 액면분할’ 사례를 만들기 위해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을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액면분할 변경상장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6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완화는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제도시행의 큰 그림이라 할 수 있는 운영규정을 마련한 뒤 시행세칙을 만드는 단계다. 한국판 다우지수라 할 수 있는 가칭 ‘K-Top지수’는 정부와의 세제지원 협의 등 준비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거래소는 올해 신규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강화하는 중이다. 종전까지 ‘신청서를 받아서 심사를 하는’ 데 머물던 역할을 상장희망 기업을 발굴하는 단계부터 상장교육과 상장컨설팅 등 전 과정으로 넓힌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올해 20개 기업의 신규상장을 통해 약 4조원 가량의 공모금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기술상장요건 완화 △비개발리츠 진입·퇴출요건 완화 등 딱딱한 상장제도를 보다 ‘기업친화적’인 방향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