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언제까지…유가하락에도 산업용 에너지 소비 ‘꽁꽁’

입력 2015-05-08 09:13 수정 2015-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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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산업용 에너지 소비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1차 철강 등 에너지다소비 업종의 생산이 둔화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내수경기 하락으로 대량 수요처인 산업단지의 생산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도 급격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에너지수급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최종에너지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했다. 이는 수송과 가정, 상업 부문 에너지 소비가 각각 국제유가 하락과 난방용 수요 증가 및 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로 4.9%씩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산업 부문은 전체 산업생산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용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작년 3분기 4.5%에서 4분기 2.2%로 증가 폭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둔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다가 다시 공급과잉 우려에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부진 여파에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저유가 수혜에서도 비껴나 있는 모습이다.

이승문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아지면 산업용 에너지 수요가 많아지고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 둔화는 지난해 신규설비 증대로 철강 쪽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1차금속 제조업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생산성이 떨어진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실제 1차 철강 생산은 작년 11월 -3.5%, 12월 -1.0%에 이어 올해 1월 들어서도 -3.4%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철강과 정유, 화학 등 산업계 에너지 소비의 70% 가량을 담당하는 에너지다소비 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전력판매도 줄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0.9% 증가에 그쳐 전년 동기(4.3% 증가)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일본과 함께 세계적인 소비량을 자랑하는 LNG 사용량도 유가 하락에 석유 소비가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 산업 소비량은 작년 9.0% 줄어든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8.5%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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