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야기다.
세 사람의 행보를 보면 마치 팀플레이를 하기로 미리 약속이나 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이 다르지만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사전에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심전심이다.
사실 그동안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는 따로 놀았다. 각자의 역할이나 기능이 다르기에 이를 문제 삼지도 않았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조화롭게 움직이자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팀플레이가 될 때와 안 될 때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13년 10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취임했다. 1년차는 절치부심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임기 2년차 중반을 넘기면서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거의 ‘목숨을 건 사람’처럼 움직였다. 거래소를 현장형으로 변화시켰고, 신규 상장 유치, 액면분할을 통한 거래 활성화, ETN·ETF 등 신상품 상장을 통한 투자 수요 확충에 집중했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어 올해 2월 황영기 금투협회장이 취임했다. ‘검투사’로 불리는 그는 ‘소통’이라는 신병기를 장착하며 더 강한 모습으로 자본시장에 돌아왔다. 취임 이후 그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오는 14일 취임 100일을 맞는 그는 그야말로 ‘신발이 닳도록’ 국회와 정부, 회원사를 뛰어다녔다. 164개 회원사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곧바로 정책으로 만들어 국회와 정부의 입법으로 연결하는 프로세스를 되풀이하고 있다. 회원사들에는 천군만마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리고 지난 3월 금융위원장에 취임한 임종룡 위원장은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오는 16일 겨우 취임 두 달을 맞는 임 위원장은 임기 1년차에 버금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시장은 그를 ‘준비된 금융위원장’으로 표현한다. 마치 금융위원장이 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듯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그리고 적기에 내놓으며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고 있다.
최 이사장과 황 회장의 공격적 행보에 임 위원장의 힘이 가세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된 양상이다.
지금 자본시장을 감싸고 도는 생동감 넘치는 기운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 그리고 최대치를 해냈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본시장에 나타난 어벤져스, 임종룡 위원장, 최경수 이사장, 황영기 회장을 응원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