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8원 가까이 상승해 마감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9원 오른 1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 이어 종가 기준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은 이날 6.9원 오른 달러당 1095.0원에 개장했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 출신의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전날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ECB가 일정한 수준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었다. 지표가 긍정적이면 미 정책금리 정상화 시점은 당겨진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 113만5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20.2% 급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다 건수이자, 시장이 예상했던 102만 건 증가를 웃도는 규모다.
장중에 유로화와 호주 달러 등의 통화 가치 등락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추가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1313억원을 순매수, 7 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간 것은 원·달러 환율을 눌렀다.
시장의 이목은 오는 21일 한국시각으로 오전 3시쯤에 공개될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쏠려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대체로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가운데 조만간 공개될 4월 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격한 논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내에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미국 국채수익률은 상승할 것이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원·달러 환율은 내일 11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1.42원 내린 100엔당 905.9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