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1년 3분기내 최대치로 증가했다. 작년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량(은행간, 대고객 및 비거주자 거래)은 지난 1분기 일평균 472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비 5.3% 증가했다.
2013년 2분기(491억4000만달러) 이후 1년 3분기내 가장 큰 규모이다. 증가폭도 2014년 1분기(6.6%) 이후 최대다.
백윤아 한은 국제국 조사역은 “지난해 12월 1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 원·위안화 거래가 증가한데다 기업의 유로화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유로 현물환 거래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도 외환거래량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일일 변동률은 지난 1분기 0.47%로 2013년(0.34%), 2014년(0.33%)보다 확대됐다.
실제로 외환거래를 통화종류별로 보면 원화와 외국통화간 거래(404억8000만달러) 중 원화와,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간 거래는 26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비 82.8% 급증했다. 원화와 미달러화간 거래(378억3000만달러)는 같은 기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국통화간 거래(67억4000만달러)는 전분기비 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현물환 거래(191억달러)는 전분기에 비해 10.0% 늘었다. 외환상품 거래(281억3000만달러)도 같은 기간 2.3% 확대됐다. 외환상품은 선물환, 외환스왑, 통화스왑, 통화옵션 등의 거래로 구성돼 있다.
시장별로는 은행간 거래가 230억8000만달러, 비거주자와의 거래는 151억4000만달러로 각각 전분기비 8.5%, 3.6% 불었다. 대고객시장(90억달러)은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217억5000만달러)과 외은지점(254억7000만달러)의 외환거래 규모는 각각 전분기비 4.3%, 6.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