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의 기로에 서게 된 성동조선해양이 수출입은행의 단독 자금 지원으로 숨통이 트게 됐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26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성동조선에 대한 3000억원 단독 지원을 결정하고, 이를 채권단 은행에 안건으로 부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단독 지원하고 추후 손실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채권비율대로 분담하는 안건을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해당 안건에 부동의 의사를 전달해 부결됐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3000억원을 단독으로 지원하고, 채권단 비율에 맞춘 손실 부담도 없앤 새로운 안건을 올려 성동조선에 대한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성동조선이 자금조달에 실패해 법정관리로 치닫는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수출입은행이 내놓은 이번 안건은 채권단의 손실 부담이나 확약 조건이 제외된 만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각 기관마다 내부 입장이 상이하고 각 기관의 익스포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번 안건이 통과하면 수출입은행은 추가 자금 3000억원을 성동조선에 바로 투입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7월 말 쯤에 위탁 경영 등의 구체적인 안을 다시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성동조선 채권단 의결 비율은 수은 51.40%, 무보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은행 5.99%, 기타 5.21%(신한·대구·하나·외환·산업·SC·수협은행 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