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카드가 필요없는 이른바 모바일 카드시장을 놓고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나카드가 업계 최초로 모바일 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신한카드와 BC카드도 잇따라 모바일 카드 출시 및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 카드의 경우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을 못하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21일 모바일 카드인 ‘모비원(mobi 1)’을 업계에서 최초로 출시했고 신한카드는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출시했다. BC카드도 조만간 모바일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카드의 연회비는 실물 카드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플라스틱 카드애 비해 제작·배달·모집 비용 등이 들지 않다 보니 보통 1만~2만원 수준의 연회비가 절반 이상 낮아졌다. 하나카드의 모비원의 경우는 연회비가 3000원이다.
BC카드는 3종의 모바일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하나카드보다 연회비가 저렴한 2000원짜리 모바일카드도 포함돼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에는 2종의 모바일 신용카드와 2종의 모바일 체크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비알 신용카드의 경우 기본 연회비를 면제해주고 카드 종류별 서비스 연회비를 최대 8000원만까지 책정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정작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카드의 모비원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에서는 발급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은 발급을 받을 수 없다. BC카드와 신한카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카드 역시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 정보가 유심(USIM)칩 내 보안장치에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유심칩을 바꿀 수 없는 아이폰의 경우는 사용을 할 수 없다”며 “다만 아이폰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기존 모바일 앱카드를 사용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까지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적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모바일카드는 온라인 가맹점의 경우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우 유심 모바일카드는 NFC가 설치된 단말기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