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가 액면분할 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늘자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증가하며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초고가주의 액면분할 후 주요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 전(3월 2일 기준) 28만4973원에서 변경상장 후(5월 27일) 40만6500원으로 42.6% 상승했다. 아모레G 역시 같은 기간 12만8900원에서 18만원으로 39.6% 올랐다.
액면분할 후 접근성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급증하며 일평균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액변분할 결정 전 아모레퍼시픽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변경상장 후(5월8일~5월27일) 61만8000주나 늘며 4816.5%나 급등했다. 아모레G의 경우 같은 기간 45만5000주가 증가해 3763.9% 뛰었다.
두 종목의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을 보면 액면분할 결정 전(1월7일~3월2일) 27.2% 수준에 그쳤으나 액면분할 결정 후(3월3일~4월21일) 35.4%로 높아졌다. 변경상장 후(5월8일~5월27일)에는 개인투자 비중이 60%까지 치솟았다.
아모레G 역시 같은 기간 24%에서 27.4%로 개인투자 비중이 늘었고, 변경상장 이후에는 51%로 더 크게 높아졌다.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용이해지면서 유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변경상장 후 일평균 거래량은 액면분할 결정 전 대비 각각 175.0%, 104.8% 증가했다.
유동성 확대로 주가가 상승하자 기업가치도 증대되는 효과를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일평균 시가총액은 액면분할 결정 전 15조3660억원에서 변경상장 후 23조5650억원으로 53.4% 커졌다. 아모레G는 같은 기간 9조5840억원에서 14조3430억원으로 시총 규모가 49.7% 불어났다.
단일순 거래소 시장서비스 팀장은 “액면분할 효과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초고가주 기업의 경우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제일기획, 현대그린푸드, 녹십자홀딩스 역시 거래량이 큰 폭으로 향상됐고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변경상장 후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액면분할 효과를 바탕으로 저유동성 우량주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TOP지수 개발 추진 △마켓 메이커 제도 도입 △고액면 저유동성 종목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