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대표이사 사장 이상혁)을 둘러싼 실체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과 같은 재무상태라면 임직원의 급여를 지급하기도 빠듯할 만큼 어려운 살림살이라는 지적이다. 옐로모바일이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면서 재무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립 3년차를 맞고 있는 옐로모바일이 7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위상을 구축했으나 재무상태는 되레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 3월말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의 임직원은 남자 52명, 여자 35명, 계약직 6명 등 총 93명이다. 옐로모바일이 한달 평균 지급하는 총 급여는 4억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 재무팀이 월급 날짜가 다가오면 임직원의 급여를 조달하기 위해 금융권으로 뛰어다닌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옐로모바일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주사인 옐로모바일의 수익구조는 자회사 등의 브랜드사용료와 배당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급여 지급날이 가까워지면 재무팀이 바빠진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채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말 34억원에 불과했던 단기채무는 3개월 사이에 70억원 이상 증가한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3자배정 등으로 자금유치를 한 1650억원도 모두 소진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로 641억원을 집행했고, 자회사와 관계사 등에 대여한 금액도 686억원이었다. 또 일부자금은 누적 손실금 등에도 사용했다. 추가적인 자금유치가 없었다면 옐로모바일의 재무상태는 자본잠식까지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원인은 수익구조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형 확대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올 1분기 본사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이 벌어들인 수익은 56억원이다. 반면 마케팅 등에 쓴 비용은 3배가 넘는 166억원이다. 이로인해 옐로모바일 본사는 올 1분기에만 11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회계전문가는 "현재 옐로모바일의 개별재무제표를 보면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이 생기는 구조는 아니다"며 "당장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도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옐로모바일은 이에 대해 현재의 재무상태로 회사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옐로모바일 고위 관계자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의 현금성자산은 152억 900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수치는 옐로모바일의 지주회사 개별재무제표 수치"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올 3월에 옐로모바일 직원 90여명 가운데 옐로쇼핑미디어로 분할하면서 60여명이 인력이 이동했다"며 "현재 옐로모바일에 남은 인력은 30여명 수준으로, 매월 지급하는 급여 총액은 1억원이 조금 안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옐로모바일이 임직원의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투자유치금을 모두 소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지주사인 옐로모바일은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업을 하는 자회사가 돈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옐로모바일과 자회사들은 영업활동 및 투자활동에 필요한 적절한 현금을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 측에서 밝히는 연결재무제표 상 현금성자산 152억원도 지난 1분기 자회사ㆍ손자회사를 포함한 영업손실 205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여서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지주사인 옐로모바일의 현금보유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유동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옐로모바일을 둘러싼 실체논쟁은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