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80% 이상이 '저성장ㆍ저금리 심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중 7명은 부동산을 통해 큰 돈을 벌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8일 KB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개인 18만2000명을 대상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3%가 '저성장·저금리의 심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약간 그렇다'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이 한국 경제에 대해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총 자산이 많은 부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응답자 86.5%가 '과거에 비해 원하는 투자 수익률을 얻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국내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인식보다 긍정적 인식이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47.3%의 응답자가 앞으로의 부동산 경기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12.8%)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40.1%)이 3배 이상 높았다.
또 69%에 달하는 응답자가 ‘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었다.
노현곤 연구위원은 "예금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국내 외 경제 이슈에 따른 경기 전망의 변동성도 여전히 높아 이러한 인식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