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37번 확진 환자의 보라매병원 방문을 자체 조사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15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상황 기자설명회에서 "137번 환자의 보라매병원 동선은 중앙역학조사반의 역학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해당 환자의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다가 자체적으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아들의 부상으로 지난 5일 오후 4시 50분 경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보호자 자격으로 방문, 오후 6시 40분까지 머물렀다. 이에 따라 밀접 접촉 의료진과 병원 직원 12명은 자택 격리됐으며, 직원 15명과 응급실 환자 및 보호자를 능동감시 중이다.
병원 측은 메르스 선별진료소를 포함한 응급실 전체를 즉시 폐쇄했으며, 소독 작업 실시 후 16일 오전 9시 재가동할 예정이다.
137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파견된 용역업체 직원으로,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9일간 병원 내 환자 이송 업무를 진행했다.
김 보건기획관은 "137번 환자는 응급실, 검사실, 외래진료실, 병실 등에서 환자 이동을 도와주는 역할로 병원 내 이동범위가 넓었다"면서 "66·67·72번 확진 환자의 이송을 담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137번 환자와 밀착 접촉자는 456명에 이른다. 병원 측은 이들에게 전화 연락해서 추가 동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정부와 병원, 서울시의 역학조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과 관련,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 보건기획관은 "인구 1000만 도시 서울에 (중앙이 파견한)역학조사관은 단 1명 뿐이고, 이마저도 공중보건의사로 경험이 충분치 않다"면서 "중앙역학조사반이 통보하는 역학조사 결과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보건기획관은 "서울시는 역학조사반 10개반 50명을 편성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이 무자격자가 아니냔 논란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카드 사용 내역을 알아보고 통신사 협조 받아서 위치추적으로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전문가적 능력이 아니더라도 (역학조사를)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오 기준 서울지역 메르스 확진환자는 총 39명으로 전날에 비해 3명 증가했다. 완치된 환자는 2명, 사망한 환자는 3명이며, 13개 자치구 34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택 격리자는 총 158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