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주제작사에 소속된 구성 작가 정모(25)씨는 소위 말하는 ‘막내 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한 뒤 아카데미를 수료해 구성 작가 길에 입문했다.
방송 작가는 크게 드라마 작가와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장르(예능·교양·시사·라디오)의 구성 작가로 나뉜다. 방송 작가를 양성하는 기관은 대학 졸업 후 정씨처럼 작가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아카데미와 방송작가를 준비하면서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교육원은 아카데미의 성격으로 볼 수 있으며, 드라마 작가 배출에 특화된 곳이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활동하는 드라마 작가 중 80~90%가 교육원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방송 작가를 양성하는 기관에서는 취재부터 섭외, 대본을 쓰는 방법 등 전반적으로 작가의 실질적 업무를 가르친다. 드라마 작가의 경우는 극작 위주의 교육이 진행된다. 현재 구성 작가는 방송사 공채가 따로 없기 때문에 기관에서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관련 기관의 추천을 받거나 지상파 방송 3사 구성작가협의회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공고를 통해 ‘막내 작가’로 입문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구성 작가는 도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메인 작가 밑에 서브 작가가 있고, 그 아래에 소위 막내 작가, 새끼 작가가 있다”며 “처음부터 글 쓰는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메인 작가를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작가의 경우는 주로 극본 공모전을 통해 작가로 입문한다. 분량과 장르가 어떤 것이든 공모전을 통해 작가가 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방송 작가가 되는 과정에 대해 “인맥과 공모전을 통해 작가로 입문하는 과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외에 방법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누구나 글을 잘 쓴다면 기회는 있다.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