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오는 10월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밸류 제6호 유한회사가 오는 10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과 주요 주주인 KDB생명이 3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면서 10월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KDB생명이 보유했던 대우건설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KDB생명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 200만주(0.48%)를 모두 팔았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사모펀드(KDB밸류제6호) 만기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산업은행 내부적으로 대우건설 매각 시점 조율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펀드 설정 시 2년 기한 연장 조항을 포함시켰지만 조기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매각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가치가 회복됐다고 판단되면 하반기에도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유일한 걸림돌은 주가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1주당 약 1만5000원에 대우건설을 매입했다. 현재 보유 주식수는 2억1093만여주로 지분가치만 3조1600억원가량이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7000원 선으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샀을 때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앞서 홍기택 회장은 대우건설을 놓고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매각할 때 적용돼 온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 회장은 지난 1월 “정부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팔 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만 매달리면 가격에 집착해 무리한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조8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로 2012년 수준(4.7%)을 회복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들며 주가는 38%가량 올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23.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