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탈출자금, 증시와 부동산으로…올해 시총 170조원↑

입력 2015-06-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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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피해 은행권을 탈출한 자금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에 몰렸다.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 시가총액은 올 상반기 170조원이 증가했고, 아파트 시가총액 역시 5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으로 총 1506조5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36조7658억원)보다 13.9% (169조7532억원)나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1192조2529억원에서 전날 기준 1298조5230억원으로 106조원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43조800억원에서 62조원 증가한 204조8450억원이 됐다. 코스닥 사상 최고치다. 코넥스의 시가총액도 작년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시총 증가는 올들어 기준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연 1.50%로 조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통화완화 정책을 쓰면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몰려든 결과다.

저금리를 피해 은행권을 탈출한 자금은 부동산 시장에도 흘러들었다. 아파트 시가총액도 올 상반기 49조원 가량 증가해 국내 증시와 아파트 시가총액은 6개월 새 219조원이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등의 자산 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15조원 이상의 재정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2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2250∼2350 포인트로 내다보고 있다.

거대 자금이 금융권을 탈출하고 있지만 은행에 대한 전망이 무조건 부정적이지는 않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은행 주가는 상반기 흐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대출증가율 호조세와 NIM 하락이라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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