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현대증권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짓고, 인수단을 오는 29일부터 본격 출범시킨다.
오릭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인수단이 출범함에 따라 현대증권이 100% 지분을 지닌 주요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의 향후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인수단 주요 멤버로는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기범 전 대우증권 대표, 씨티 출신인 유창수 신임 부사장, 민영창 전 대우증권 전무 등 3명이 주력 멤버로 합류했다. 이들 인수단은 이번주부터 활동에 들어 갈 계획었으나, 사무실 공사가 늦어지는 등 물리적 변수에 따라 내주 정식 출범한다.
당초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 마련할 예정인 인수단 사무실은 여의도 모처로 변동됐다.
오릭스 고위 관계자는 “인수단 사무실 마련 등 물리적 여건으로 당초 예상 일정보다 지연됐지만, 7월 초부터 김기범 대표를 비롯한 인수단이 대주주 적격 심사 승인이 날 때까지 주요 현안을 챙길 것”이라며 “인수단에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의 향후 전략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현대증권이 신설한 현대자산운용은 오릭스의 계열사인 네덜란드계 로베코자산운용(Robeco Asset Management)과 파트너쉽을 통한 합작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로베코는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 1위 운용사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의 연기금과 국부 펀드를 주요 고객으로 거느린 글로벌 운용사다. 오릭스가 지난 2013년 로베코운용의 지분 90%를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 시킨 것.
오릭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로베코운용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가 컸기 때문에 현재로선 로베코와 현대자산운용 합작은 확실하다”며 “ 추후 로베코가 현대운용 지분 취득에 직접 참여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저축은행도 지난 2011년 오릭스가 인수한 OSB저축은행(옛 푸른2저축은행)과 합병이 예상되고 있다.
오릭스 고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의 합병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양 사간 시너지가 난다면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릭스는 지난 18일 현대증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하고 내주 쯤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접수 시킬 계획이다. 통상 대주주 승인 심사 기간이 60일인 점을 감안, 이르면 9월쯤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