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주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6일 한국거래소가 밝힌 상반기 코스피시장 결산 자료 가운데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시가총액 대형주는 주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원화강세와 중국 성장둔화, 실적 악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제약과 헬스케어 등 의약품 업종을 포함한 중소형주의 약진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3년 8개월 만에 박스권을 탈피했다. 지난 4월 23일 2173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시총은 1356조원에 달했다.
코스피시장은 올들어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200포인트에 근접하기도 했다.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대내외 불안요소가 부각되면서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전거래일(7월 3일) 기준 여전히 2074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2000포인트에 진입한 이후 73일 연속 200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잠시 잠깐, 장중 기록이 아닌 안정적인 지수 2000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코스피시장의 올 상반기 성장은 전체 G20 국가 가운데 상승률 10위 수준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4.8%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G20 가운데 상승률 19위를 차지했던 코스피는 올해 박스권 탈피를 정점으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상반기 지수 상승률은 8.3% 증가세였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G20국가 평균(+8.7%)에 근접한 8.3% 상승을 기록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중소형주가 견인하고 있다. 상반기 시가총액 상위기업들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러있거나 오히려 대외여건 탓에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6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 이후 추락을 거듭한 주가가 중국시장 성장세 부진 등을 이유로 낙폭을 키웠다. 이밖에 지배구조 영향권에 있는 삼성그룹주 역시 외국계 헤지펀드의 합병반대 이슈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시가총액 10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를 제외한 시총 대장주는 전반적인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반면 제약과 바이오 주를 중심으로한 중소형주의 성장세가 컸다. 정부의 고배당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고배당주의 주가상승률도 두드러졌다. 고배당주의 상승률은 코스피 평균 상승률(+8.3%)보다 16.9% 포인트 높았다.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에는 환율과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