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임기를 마친 양봉환<사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R&D) 사업화 성공률을 60%까지 끌어올리고, 기술수준도 세계최고 대비 90%까지 확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3개 기관으로 흩어져 있던 중소기업 R&D 기능이 통합되면서 기정원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양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3년 취임해서 벌써 임기 19개월차가 됐는데, 올해 정부 공공기관 R&D 기능 통합 방침에 따라 예산 5000억원을 다루는 조직에서 이젠 9000억원의 조직이 됐다"며 "중소기업이 R&D를 통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정원은 R&D 기능 통합을 기점으로 '중소기업의 도전을 성공으로 연결하는 R&D 파트너'를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양 원장은 "새로운 비전에 맞춰 중소기업들의 R&D 사업화 성공률을 60%까지 끌어올리고, 기술수준도 세계 최고 대비 90%대까지 향상시키는 것 등을 구체적인 경영목표로 잡았다"며 "현재 중소기업 R&D 성공률은 90%대인데, 사업화 성공률은 45~50% 수준에 불과, 격차가 큰 상황이어서 이를 줄이는 것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정원은 '혁신수준별 기술경쟁력 강화', '기술사업화 성과 제고', '기술혁신 지원체계 선진화', '지속발전 성장동력 강화' 등 4개 전략목표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임기 중 R&D 평가업무를 표준화해 최근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경영혁신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한 성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엔 표준화된 모델이 없었는데, 품질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과제 발굴부터 기술사업화 지원까지 R&D 평가관리 서비스를 체계화했다"며 "지난해 6월 구축한 경영혁신플랫폼도 도입 1년 만에 21개 업종ㆍ단체의 1만개 중소기업들이 가입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 원장은 R&D 기술평가와 관련해 전문성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 전문적으로 중소기업들의 기술가치 평가나 기술동향을 파악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점"이라며 "사업성 평가역량 제고를 위해 이를 중심으로 한 전문 교육과정을 개발ㆍ운영해 R&D 평가위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정원은 올 하반기 이 같은 아쉬움들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 R&D 지원제도와 평가관리절차 등 제도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산업, 학계, 연구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연구회와 기술혁신 세미나 등을 개최해 정책수요자 의견수렴에 나서고, R&D 평가관리 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 측면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 원장은 "R&D 성공기업의 사업화 지원을 위해 민간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도 확대해 기술개발 이후 사업화 자금 연계지원도 강화할 생각"이라며 "기정원은 확대된 조직 기능ㆍ역할에 맞게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토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