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대해 반대표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일성신약이란 제약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 2%를 보유 중이며, 제일모직 주식도 소량인 1414주를 갖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성신약은 지난 1분기 기준 삼성물산 주식 330만2070주(지분율 2.05%)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성신약은 지난 2004년 1월26일 삼성물산 주식을 최초로 취득했는데, 당시 취득금액은 785억5500만원에 달한다. 1분기 기준 이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1961억4300만원으로, 최초 취득 당시보다 2.5배 가까이 늘었다. 또 9일 종가(6만3600원) 기준으로는 2100억1165만원으로, 불과 석달 만에 140억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일성신약은 항생제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cGMP 수준의 페니실린 생산시설을 완비했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제품의 품질 보증은 물론, 경쟁사의 제네릭 제품과는 차별화된 우수한 생산시설과 원료를 바탕으로 항생제 분야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굳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개발은 물론 국내외 위ㆍ수탁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항생제 외에도 일성신약의 중점 품목인 마취제ㆍ조영제에서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라이센스 도입 품목과 제네릭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심혈관계 및 내분비계 의약품을 적시에 출시, 향후 3~4년의 단기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에는 △스토란정10mg △디텐션정160mg △텔미토정40mg △크로스타정5ㆍ10ㆍ20mg △그리코민서방정500mg △리바스민패취5ㆍ10mg △코프날린패치0.5ㆍ1.2mg △세보프레인흡입액을 발매했다. 이어 올해에는 로우비카정5/20ㆍ5/40ㆍ10/40와 바리켄산을 발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제약 시장에서 회사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 및 노하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의 도입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투자위원회를 개최하고,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양사 합병안에 대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이날 투자위원회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의 분수령이 될 내부 찬반 여부를 기금운용 본부가 자체적으로 처리할지, 외부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길지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