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동문서 발견…“2m 도망방지 철조망 신축”

입력 2015-07-12 17: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연합뉴스)

일본 근대산업시설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 속 말 바꾸기 꼼수로 논란이 인 가운데 일본 탄광에서 조선인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철조망을 세웠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일관계 전문가인 김문길(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 한일문화연구소장은 11일 일본 미쓰비시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후쿠오카(福岡) 소재 야마노(山野) 탄광의 물자명세서를 일본의 한 박물관에서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총 3장짜리 물자명세서 서류에는 ‘반도인 합숙소’라고 용도를 명기했으며, 공작물의 규모 또는 구조 항목에 ‘반도인 도망방지를 위해 합숙(소) 주위에 높이를 7척(尺) 연장하고 140간(間, 1818m)을 두르는 철조망을 신축하라’고 명시돼 있다.

김 소장은 “반도인은 조선인 강제 징용자를 말하며, ‘7척 연장’은 기존 구조물(담장 등) 위에 철조망으로 7척을 연장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7척은 약 2m10㎝(1척은 약 30㎝)에, 140간은 약 255m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물이 만장일치로 통과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된 일본 23개 산업시설 중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한일 정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에 반해 끌려가 노동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하지만 이후 7일 일본 정부는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568,000
    • -0.22%
    • 이더리움
    • 4,783,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703,000
    • +1.52%
    • 리플
    • 1,951
    • -1.71%
    • 솔라나
    • 326,400
    • -0.97%
    • 에이다
    • 1,363
    • +1.72%
    • 이오스
    • 1,111
    • -3.56%
    • 트론
    • 279
    • +0.72%
    • 스텔라루멘
    • 630
    • -2.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400
    • -0.74%
    • 체인링크
    • 25,260
    • +4.51%
    • 샌드박스
    • 844
    • -6.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