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량매매를 통해 한진해운 지분 5.49%를 인수한 주체는 새미 오퍼의 투자회사인 필릿 매러다임(FLEET MARITIME)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미 오퍼는 이를 통해 한진해운에 대한 보유 지분을 12.76%로 확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록 0.56%의 적은 지분이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최근 이틀 연속 대량매매로 한진해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매입 주체에 대해 시장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필릿 매러다임은 6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한진해운 주식 5.49%(394만주)를 추가 인수, 보유지분이 12.76%(915만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량매매 발생 필릿 매러다임이 시티그룹 보유주식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란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월 대주주로 등장한 이스라엘 해운갑부 새미오퍼가 경영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대한항공6.25%를 비롯, 한국공항 4.33%, 재단법인 양현 3.43% 등 23.79%(1706만주ㆍ자사주 333만주 포함) 수준이다.
다만 한진해운은 새미 오퍼 등장 이후 자사주를 잇따라 대한해운과 일본 케이라인(K-LINE)에 매각, 우호지분을 확보해 놓고 있다.
지난해 11월17일 대한해운에 120만주를 넘긴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각한 자사주 규모는 5.81%(417만주)에 이른다. 또 한진해운이 우호잠재지분으로 분류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히든 카드'도 있다.
한진해운이 지난 2001년 발행한 5000만달러(발행당시 기준환율 1291.40원 기준 645억7000만원) 규모의 50회차 해외 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은 고 조수호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계약이 맺어져 있다.
워런트를 전액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진해운이 발행해야 할 신주 규모는 총 1291만4000주로 현 발행주식의 18.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