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이른바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기업은행은 7일 오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1조5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자산은 10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8%로 전년 대비 0.49%P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11.72% 수준을 나타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1%, 19.61%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말 2.66%를 기록, 전년도말의 2.97%에 비해 0.31%P 감소했다.
이자부문 이익과 비이자부문 이익이 동시에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전입액(△13.1%, 661억원)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766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보다 9.2%(2123억원) 늘어난 2조530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출금과 유가증권, 신용카드 채권 등 수익성 자산이 14조7727억원이나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비이자부문 이익(신탁 포함) 역시 전년 대비 10.8%(283억원) 증가한 291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비이자 비용의 증가 속에서도 방카슈랑스 수수료와 수익증권판매 수수료, 여신취급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의 증가와 함께 유가증권 관련 이익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의 발생에 힘입은 바 크다.
영업외 손익은 수익증권 실현이익(756억원)과 ELS(주가연계증권) 처분 이익(267억원) 등에 따라, 전년 말 △433억원에서 지난해 말 1141억원으로 1574억원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에서도 실적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대출은 59조852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5%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을 19.2%로 높였다.
가계대출은 개인고객 부문 기반 확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 말보다 31.4% 늘어난 12조76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금융에 치우친 기업은행의 기형적 구조가 ‘기업-가계금융의 균형 성장’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조달구조도 합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산 건전성부문에서는 지난해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0.51%로 전년 말의 0.85%에서 0.34%P 대폭 감소했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18%로 전년 말 0.35% 대비 0.17%P 개선되는 등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잔액 비중을 나타내는 Coverage Ratio는 179.12%로 전년 대비 56.93%P 증가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올해 ROA와 ROE를 각각 1.08% 이상과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