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한국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5.0% 감소해 올해 들어 4월까지 10.9% 줄어든 글로벌 수출에 비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건조에 2~3년이 소요되는 선박 수출 등 과거 실적을 제외하면 한국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수출의 위축과 대체로 부합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의 올해 수출증가율이 2009년 이후 최악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출 둔화에다 메르스로 인한 부정적인 충격이 회복 모멘텀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3.1%의 다소 높은 경제성장률을 예상했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의 원인이 되면서 수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바클레이즈는 경상수지 흑자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겠지만, 광공업생산과 수출 등을 포함한 경기활동 지표가 상당 기간 취약하게 나온 것은 원화 약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6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39개월째 사상 최장 기간 흑자 행진 이었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관적인 전망 탓에 전문가들은 일제히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SBC(2.6%)의 프레드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더해 정책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산업 부문이 예상했던 것만큼 반등하지 못했고 서비스업 활동도 기대만큼 견조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2분기 성장률을 2.5%로 제시한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지난달 “적정한 수준의 정책 지원 없이는 한국 경제가 2015년에 3%의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4개 해외 투자은행들이 예상한 2분기 GDP 성장률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2.7%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즈가 3.1%로 가장 높게 예상했고, 노무라와 IHS 이코노믹스가 각각 2.4%로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