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로 커지면서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4~6월 실적 발표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애플에 따르면 중국에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 기간 중화권의 매출은 연중 대목인 춘제(구정) 특수를 톡톡히 누린 1~3월의 71% 성장보다 한층 호조였다.
이는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전망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앞서 쿡 CEO는 앞으로 애플에게는 중국이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의 최대 시장인 남북 아메리카에서 4~6월 매출은 202억 달러로 중화권의 132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미국의 매출 증가율은 15%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록 애플은 중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에 동반 노출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코웬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22일 “중국 수요의 광범위한 재검토 움직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아이폰의 매출이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마켓 퍼폼(시장수익률 선 혹은 매도)’로 하향했다.
쿡 CEO는 그럼에도 회사의 중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국의 애플스토어 수를 현재 22개에서 2016년 중반에는 40개로 늘릴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쿡 CEO는 “(중국의) 거시 경제 환경은 훌륭하다”며 “때때로 작은 폭풍이 닥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가정한 범위 내다. 우리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세대(4G) 고속통신 규격인 LTE 보급률이 중국에서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LTE 보급률이 높아지면 아이폰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중국 중 · 고소득층의 비율이 2012년 12%에서 2022년에는 5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보고서를 인용, “중산층의 증가에 따라 아이폰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경쟁사에 비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 4~6월 중화권의 아이폰 매출은 87% 증가로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성장률인 5%를 크게 웃돌았다.
쿡 CEO에 따르면 아이폰을 빼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매출은 마이너스권이다. PC인 ‘맥'’ 중국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PC 전체로 매출은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의 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사이트인 앱 스토어의 매출은 두 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쿡 CEO는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회담에서 “중국은 멋지고 놀라운 전대 미문의 기회가 있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