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익 약속 지킨 정몽구 회장, "배당성향 30%까지 확대"

입력 2015-07-24 08:20 수정 2015-07-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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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중간배당 실시, 향후 배당성향 30%까지 확대...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기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부터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에 사들이자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시각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차는 올해 약속을 지켰다. 이 회사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1000원을 중간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2687억원 규모다.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지난해 한국 상장회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15%”라며 “현대차도 단기적으로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평균 배당성향이 25%에서 30% 정도”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이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으로 3000원씩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1.1%였다.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면 지난해 기준으로는 보통주 한 주당 배당금은 81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당장 현대차의 올해 말 결산배당은 2000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연말 배당은 최종 경영성과를 나오고 난 뒤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늘리는 것과 함께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이란 분석도 미래 전망을 밝게 한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에 판매 123만2943대, 매출액 22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75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0.3% 증가했으며 판매와 영업이익은 각각 2.8%, 16.1%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10.3% 늘어나며 ‘W’자 회복을 보여줬다. 하반기에 대규모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신형 투싼은 7~8월에 미국과 유럽, 9월에는 중국에 출시된다. 인도의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도 이달 출시됐다. 미국과 국내에서는 올해 말 신형 아반떼가 출격한다.

환율도 우호적이다. 지난해 3분기 평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25.80원이었다. 최근에는 이 환율이 1160원대 전후까지 상승했다.

이 사장은 “신차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고 환율 역시 우호적이다”며 “하반기에는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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