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정치인이라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처음과 끝이 같으며, 사(私)보다 공(公)을 앞세워야 한다. 유인태 의원이 바로 그렇다.”
자주 ‘괜찮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해온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그 모델로 망설임 없이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을 꼽았다. “허위와 가식, 위선이 많은 정치권에서 언행일치, 시종일관, 선공후사하면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이유다.
정 의원은 “작은 예로, 유인태 의원도 다른 의원들처럼 행사에 와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지만 인사치레를 위한 행사는 절대 가지 않는다”며 “얼굴 내세우려고 인사만 하고 도망갈 행사를 왜 가느냐는 거다. 끝까지 앉아 있을 행사만 간다”고 했다.
유인태 의원이 17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사형 폐지법’을 대표발의하면서 이달 초 열었던 기자회견에 정 의원이 함께한 것도, 법안 취지에 대한 동조를 넘어 유 의원에 대한 존경 때문이었다. 유신 시절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억울하게 사형을 선고 받았던 유 의원이 신념에 따라 사형제 폐지에 앞장서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사실 사형제 폐지를 추진하는 건 표가 되지도, 돈이 되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은 표가 되거나 돈이 되는 걸 좇는데 유 의원은 신념을 좇는다”며 “죽음을 눈앞에 뒀다 살아난 분이라 그런지 도인의 풍모가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든, 국회든 어디서든 ‘졸기’로 유명한 유 의원의 누명을 벗겨줄 일화도 소개했다. “17대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내가 당시 이용섭 행자부 장관에게 ‘이명박 서울시장에 무리한 감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하니, 이 장관이 수긍하지 않고 계속 반박해 실갱이를 벌였다. 그때 행자위원장이었던 유 의원이 자다말고 버럭 소리를 지르더라. 무리한 게 맞는데 이 장관은 왜 고집부리느냐고.”(웃음)
그러면서 정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하던 당시에도 유 의원은 여야가 정부를 함께 견제해야 한다는 원칙대로 했다. 여당 소속 위원장이라고 정부 편, 여당 편을 들지 않고 중립적이고 공정했다”며 “화려하진 않지만 원칙적이고 부드러운 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