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혁명] 스마트폰 사용 어려운 노인들 사각지대로

입력 2015-07-30 15:07 수정 2015-08-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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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뱅킹이니 인터넷전문은행이니 떠들썩해도 우리한테는 먼 나라 얘기지 뭐. 나 같은 노인네들은 아직도 직접 은행 창구 가서 돈 찾고 송금하는 게 편하니까. 앞으로 종이통장도 없앤다던데 우리는 그럼 어떻게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 건가?”

은행 전산화로 금융거래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금융으로 금융거래 방식이 탈바꿈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이하며 금융거래 환경이 편리하고 간편해졌지만, 오히려 편리해진 금융거래 환경에 불편함을 느끼는 금융 약자가 존재한다. 바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다.

온라인 금융 거래 위주로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노인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금융 거래 방식을 선호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활용에 익숙하지 않고, 오랜 기간 오프라인 창구에서 금융 거래를 해오던 방식에 익숙해 비대면 금융 거래에 불신을 갖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일 A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황 모씨(67)는 친척에게 돈을 보내는 단순 송금 업무를 위해 30여분이 넘는 시간을 대기했다. 창구에 상주하는 은행 직원 수가 많지 않았고,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주로 대출 등의 상담 업무를 보느라 소요시간이 길었다.

창구 직원은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고객들의 연령은 대부분 높은 편”이라면서 “단순한 업무도 직접 찾아와서 처리한다. 젊은 고객의 경우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하는 업무가 아니면 직접 찾는 경우가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금융거래 환경은 앞으로 더 척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금융거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회사는 디지털금융 소비자 위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당국도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현재 스마트폰으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경우 금리를 우대하고, 각종 수수료 경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전용 상품만 따로 출시되는 경우도 있다.

당장 오는 12월부터는 비대면 실명확인제가 시행돼 은행에 가지 않고도 계좌 개설이 가능해진다. 또한 금융당국은 올해 내 인터넷전문은행에 첫 시범인가를 내줄 계획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이 더욱 대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종이통장까지 점진적으로 발급이 중단될 계획이다. 2017년 9월부터는 종이통장 미발행을 원칙으로 하고, 2020년 9월 이후에는 종이통장 발행 시 금융회사 자율로 신규 거래고객에 원가의 일부가 부과된다.

이렇게 되면 주로 종이통장을 기반으로 금융거래를 해온 60세 이상 노인들이 사각지대로 몰려 금융거래에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2020년 이후에도 원하는 경우 계속 종이통장을 발급해 드릴 예정”이라면서 “다만 본인 스스로 종이통장 미발행을 원할 경우 금리 등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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