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남극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는 새 ‘알바트로스’처럼 좀 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 나가라.”
윤호일<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가 전 남극 세종기지 월동대장 출신으로서 극한의 땅 남극에서 연구 활동을 펼친 도전 스토리를 공유했다. 윤 박사는 6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삼성 ‘플레이 더 챌린지’ 토크콘서트 드림클래스 편에서 참석해 여름캠프에 참가한 1200여명의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윤 박사가 26년 전 남극 세종기지 행을 선택할 당시만 해도 남극은 모두가 기피하는 지역이었다. 8개월 동안 해가 뜨지 않고 영하 80도의 살인적인 추위를 견뎌야 하는 남극의 극한 환경은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또 곳곳에는 수백 미터 깊이의 얼음계곡 ‘크레바스’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남극까지의 이동 거리 역시 한 달 이상 소요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모두 버리고 도전해야 했다. 과학자들에게 남극은 ‘돈만으로는 보상받을 수 없는’ 극한의 연구지였다.
그러나 윤 박사는 해양학자로서 인근 바다보다 연구 자원이 무궁무진한 남극에서 더 많은 것을 연구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세종기지에 자원했고 이후 20년간 매년 남극 연구탐사단 리더를 맡았다. 그 결과 현재 ‘남극 연구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윤 박사는 ‘크레바스’에 추락했다가 52시간을 버티며 살아 돌아온 동료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의 동료는 암흑뿐인 크레바스 안에서 구조대가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암시를 되뇐 끝에 구조될 수 있었다. 그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닥쳐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마라. 오히려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며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하 단원의 죽음이라는 쓰라린 아픔 속에서 동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팀워크를 더욱 견고히 다지게 됐다며 “절망 속에서 리더십을 배운 것처럼, 좌절에도 반드시 배울 점은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김명진 수석연구원은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해 온 본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 수석은 “항해할 때는 끊임없이 방향키를 움직이며 항로를 유지해야 한다”며 “꿈을 향해 나아가려면 작은 목표들을 달성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확인하고 조정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플레이 더 챌린지는 9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