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이엠텍이 경영권 분쟁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동아제약 일가인 강용석씨가 경영에 참여할 의사를 드러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엠텍은 전기 전자기기 및 이에 해당하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동통신 단말기용 마이크로 스피커와 다이나믹 리시버를 개발 및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엠텍은 원고인 김재홍씨외 6명이 지난달 24일 부산지방법원에 회사를상대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소송을 제기한 것을 이날 확인했다.
김씨외 6명은 이사 정승규씨와 우수명씨를 각각 해임하고, 이사 후보자로 강용석씨와 서민혁씨를 선임하는 것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또 감사 김동학씨를 해임하고, 감사 후보자로 김재홍 본인을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배당의 건도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특히 신규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강용석씨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의 6촌이며, 황우석 박사의 처남이다. 강씨는 지난 2010년에도 동아제약 지분을 사들이며 갈등을 촉발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이엠텍 측은 이에 대해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엠텍의 소액주주들은 그간 회사가 시장과 소통하지 않았고, 정승규 대표의 지분 매각 등으로 주가 하락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왔다.
올 상반기 기준 이엠텍의 최대주주는 정승규 대표로 회사 주식 194만5670주(지분율 13.86%)를 보유 중이다. 정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우수명 이사는 4만6136주(0.35%)를 갖고 있다. 이로써 정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14.21%다.
이처럼 이엠텍은 최대주주인 정 대표의 지분이 13.86%에 불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소액주주들이 정 대표를 제외하고 5% 이상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기관투자자를 설득할 경우, 기존 경영진이 임시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하면서 해임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KTB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은 이엠텍 지분을 각각 9.22%, 6.27%를 보유 중이다. 이들은 정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보다 1.28%P의 지분을 더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