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리뷰] ‘오피스’ 보면 야근 절대 못 한다

입력 2015-08-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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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영화 ‘오피스’는 현실 공포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당분간 야근이 두려워질 것이다. ‘오피스’는 매일 출근하는 익숙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의문의 사건을 그려나간다.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있는 사람이 직장 동료다. 그런 직장 동료가 공포의 상대로 느껴진다면 얼마나 섬뜩할까.

영업 2팀 김병국(배성우 분) 과장은 일밖에 모르는 일벌레다. 말수도 적고, 남에게 불편한 말 한마디 못 건네는 순둥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퇴근 후 망치로 자신의 가족을 살해했다. 평범한 김 과장의 돌발 행동에 회사는 발칵 뒤집혔다. 평소 김 과장과 가깝게 지냈던 인턴사원 이미례(고아성)는 특히 동요했다.

김 과장의 행적을 좇던 형사 종훈(박성웅 분)은 CCTV를 수소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다시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그런데 다시 나온 기록이 없다. 그가 아직 회사에 있다는 것. 김 과장이 종적을 감춘 이후로 회사에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에게 모질게 대한 김상규(김의성 분) 부장을 비롯해 팀원들이 한 명씩 목숨을 잃어간다.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오피스’는 공포의 대상 한 명에게 차례로 목숨을 잃어간다는 기존 공포물의 형식을 채용했지만 ‘리얼리티’로 무장해 공감을 자아낸다. 독한 경쟁 사회 속에서 실적에 목매달고, 야근을 거듭하는 한국 직장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비극의 근원은 스트레스다. 남보다 잘해야 살아남는 냉혹한 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간다.

‘오피스’는 한국 사회의 폐단을 꼬집으며 단순한 공포물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오피스’가 던지는 메시지는 극한 공포 속에서도 직장인의 현실에 공감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이 직장인의 애환을 그려내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처럼 ‘오피스’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을 담고 있다. 킬링타임용 공포를 원한 관객이라도 가슴 먹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전을 꾀하기 위한 장치가 좀 더 세밀하지 못해 묘미를 느끼기엔 조금 부족하다. 야근이 잦은 직장인은 관람을 자제할 것을 추천한다. 상영시간 111분, 15세이상관람가, 9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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