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추락…한국경제 영향은?

입력 2015-08-24 08:40 수정 2015-08-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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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재 가격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24일 국제 원자재시장과 국내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불안, 중국 성장세 둔화, 미국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21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40.45 달러로 마감됐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졌던 2009년 2월(39.96 달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지난 6월 23일(61.01 달러)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33.7%나 미끄러졌다. 이런 추세라면 30달러대 진입이 시간문제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10달러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원유를 포함해 구리, 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 지수도 지난 21일 191.85로 2003년 11월 이래 1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한국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의 원인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좋게만 보기 어렵다. 현 원자재 가격 하락은 향후 우리나라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경하 동부증권의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가공무역 국가여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일단은 마진이 상승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면 마진 상승효과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또 다른 글로벌 위기의 진앙이 되면 한국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강두용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원자재가격 하락이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70%가 중국과 중동,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은 한국경제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문제점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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