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현대ㆍ기아차 가운데 엑센트ㆍ투싼ㆍ스포티지 등 3개 차종이 전측면 충돌(스몰오버랩) 시험에서 최저등급을 받았다. 반면 제네니스ㆍ카니발(미국명 세도나)ㆍ쏘렌토ㆍ소울 등 4개 차종은 충돌시험 5개 전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얻어 안정성을 입증했다.
전측면 충돌시험은 시속 64km로 달리는 차 운전석 쪽 전면 25% 부분을 단단한 장벽과 충돌시켜 안전도를 평가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현대ㆍ기아차 17종에 대한 충돌 시험에서 현대차 엑센트와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가 전측면 충돌시험에서 최저 등급인 ‘P(Poorㆍ취약)’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IIHS는 정면, 측면, 지붕강도, 머리받침ㆍ좌석 등 4개 부분에 대한 충돌시험을 해왔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의 25%가 국소부위 충돌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2012년부터 전측면 충돌 시험을 추가했다.
전측면 충돌 시험 결과에서 엑센트는 운전자 생존에 필요한 공간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 특히 시험용 인형의 머리와 상체가 왼쪽으로 쏠려 에어백과 거의 접촉하지 못한 채 차량 계기판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투싼과 스포티지 역시 비슷한 문제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종들은 전측면 충돌 부문에서 최저 등급을 받았지만, 나머지 4개 부문에선 투싼ㆍ스포티지는 모두 ‘G(Goodㆍ우수)’ 등급을 받았다. 엑센트는 측면에서 두 번째 등급인 ‘A(Acceptable·양호)’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 3개 부문에서 G등급을 획득했다.
시험 결과에 따라 이들 차종은 오랫동안 시험을 거쳐온 부문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지만, 최근 신설된 전측면 충돌 시험에선 부족한 점을 아직 완벽히 보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엑센트ㆍ투싼ㆍ스포티지 외 싼타페ㆍ벨로스터ㆍK3(포르테)ㆍ프라이드(리오)도 전측면 충돌 시험에서 세 번째 등급인 ‘M(Marginal·미흡)’을 받았다.
반면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카니발ㆍ쏘렌토ㆍ소울은 전측면 충돌 시험을 포함한 5개 부분 모두에서 G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IIHS는 카니발ㆍ쏘렌토ㆍ소울ㆍ아반떼(엘란트라)ㆍ쏘나타ㆍK5(옵티마) 등 6개 차종을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로 선정했다.
IIHS는 전측면 충돌 시험에서 A등급 이상, 나머지 4개 항목에서 모두 G등급을 획득한 차종을 가장 안전한 차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