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한 신 회장은 이튿날인 21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찾았다. 첫 행선지로 롯데케미칼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990년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을 통해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후 석유화학 사업을 유통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켰다. 첫 경영수업 현장에서 초심과 각오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날 10시 30분께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의 대산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정 진행 현황을 살피고 인근 시설을 둘러봤다.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4대 6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되었으며, 총 투자비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생산설비를 건설 중이다.
현대케미칼 대산공장이 완공되면 하루 11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경질원유와 유사)를 정제해,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를 각각 연간 100만톤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신 회장은 “이번 합작사업이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양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외 첫 행선지 역시 롯데케미말의 말레이시아 공장 준공식이였다. 신 회장은 24일 말레이시아로 향해 롯데케미칼 BR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BR은 천연고무에 비해 내열성, 내마모성, 내수성 등이 뛰어나 타이어, 내충격성 폴리스티렌 등으로 사용되며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고기능성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현재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진행 중인 특수고무 합작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2017년부터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합성고무를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