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16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4조8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대형주 순매도 금액이 3조536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중소형주는 각각 3991억원, 376억원어치 팔았다. 전체 순매도 비중에서 대형주 매도 비중이 86%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번처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간 것은 ‘버냉키 쇼크’가 발생했던 2013년 6월 이후 약 2년2개월만이다. 당시에도 14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시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내 대표 대형주 위주로 매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6850억9300만원 어치 팔아치웠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9.73% 하락했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5706억900만원), SK텔레콤(2075억580만원), POSCO(1071억8800만원) 주식을 대량 매도 했다.
외국인들은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통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의 자산을 정리,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저가 매수에 베팅하고 있는 기관이 메우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을 핵심변수로 보고 종목 선별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실적이 아니라 국내 증시의 상대적 체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투자증권 곽현수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주식을 보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이머징 통화를 보기 때문에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기관들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보는 것이고 외국인들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신흥국 불안감에 자금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