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호치민시는 부동산 개발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투명성 면에서의 문제점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베트남의 호치민시는 부동산 투자자를 애타게 만들면서 동시에 기운 빠지게 하는 존재다.
베트남에 관한 두 개의 보도가 투자자들의 갈등하는 마음을 정확히 대변해주고 있다.
호치민시는 대출기관, 투자자와 개발업체를 상대로 얼반 랜드 인스티튜트와 세계적인 회계법인 PWC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19개 아시아태평양 도시 중 개발가능성 면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반면 2006년에 세계적 부동산 회사인 존 랑 라살사가 5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베트남의 부동산이 투명성 면에서 꼴등을 차지했다.
호치민시는 700만이 사는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인 나라의 경제수도다. 올해 예상 성장률은 약 8%로 무디스가 집계하는 45개국 중 9.3%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바로 다음이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후 상하이 부동산이 급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 1월 베트남의 WTO가입으로 국제적 지위 향상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치민의 성장하는 젊은 소비층으로 인해 대형 아파트와 현대적인 소매점을 겸한 복합용도 프로젝트가 유망하다고 비나캐피탈의 돈럼 이사는 말한다.
일찍부터 시장을 보다 더 투명하게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공산당 지배와 1990년대 후반의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토지사용법의 개정으로 외국기업도 합작기업형태가 아니더라도 50년 토지임차형태로 100% 단독으로 개발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외국자본에 훨씬더 큰 문호개방을 하게 돼 호치민에서 사무실, 소매, 주택 프로젝트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호치민 중심가에 6개의 최고급 사무빌딩이 이미 건설 중이거나 올해 중 계획되어 있다. 68층 짜리 비텍스코 금융타워가 이미 건설 중에 있는데 2009년 완공되면 베트남에서 최고층 빌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문제는 법률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잘 갖추어져 있는데 문제는 그것이 어떻게 시행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미국 ㆍ하버드대 데이비드 데이피스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