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애널리스트 확보 전쟁'

입력 2007-03-08 15:21 수정 2007-03-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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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증권사 리서치인력 확충...연봉협상시즌 밀고당기기 분주

여의도 증권가에 '애널리스트 모셔오기' 바람이 불고 있다. 해마다 연봉계약시즌인 3~4월이면 적지않은 애널리스트들이 몸담고 있던 증권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는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대한투자증권, 서울증권, NH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이 많아 어느때보다 애널리스트들의 품귀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중소증권사 리서치센터 '분주'

일단 지난해 출범한 NH증권을 비롯해 유진그룹이 인수한 서울증권과 SK증권 등 중소형사들의 리서치센터 확충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서울증권은 이번 3월말을 기점으로 투자분석팀에서 리서치센터로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애널리스트 등 관련 인력을 10명정도 늘릴 예정이다. 이미 1명의 섹터 애널리스트 영입에 성공했으며, 인터넷 공모를 통한 신규 채용절차도 진행중이다. 섹터 애널리스트 4~5명 정도와 스몰캡부문 2명 가량을 충원한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유진그룹 계열사로서 리서치센터의 위용을 갖추도록 확대 개편을 추진중"이라며 "늦어도 4~5월까지는 리서치센터 관련 인력 충원을 마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이미 6명 정도의 리서치센터 인력을 보강했으며, 앞으로 기업분석과 계량분석파트에서 2명정도를 더 영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시 공격적인 스카웃에 나섰던 NH증권 리서치센터도 회사 성장에 맞춰 주니어 중심의 애널리스트를 보강할 방침이다. NH증권은 외부 영입외에도 사내 공모를 통하거나 신입으로 뽑아 육성하는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 일부 인력이 빠져나간 대형사들도 외부 애널리스트 모시기에 나섰고, 삼성증권은 해외 리서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재작년부터 내부적으로 10여명의 신규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선택 기준

A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미 대우, 대신, 동양 등 4군데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며 "일단 회사의 미래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철저히 개인별 성과 위주의 평가와 대우를 받는 만큼 회사내에서의 자신의 성장여력, 경쟁력 마련을 가장 크게 고려하며, 그 다음으로 연봉이나 직급을 본다는 얘기다.

B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첨단에 서있는 증권시장에서 철저히 자기 이름으로 평가받고 책임지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업무강도가 매우 세다"며 "그에 상응하는 보상으로 돈이나 조직문화, 팀웍, 대인관계 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이 잦다보니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거의 없어 문화적인 보상이 안 되는 만큼 철저히 금전적인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각 증권사에서 비중있는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할 경우 연쇄이동 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는다"며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조직내부에 뿌리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의 선택기준에 돈도 있겠지만 증권사의 조직문화, 팀웍, 자신이 맡는 업무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산배분 변화 '단면'

너나없는 리서치센터 확충에 따른 애널리스트 부족 현상이 큰 그림으로 볼때 국내 자산 배분 변화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여유자금이나 재테크의 수단이 펀드 등 주식관련상품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은 자산배분의 변화로 인해 관련 자금들을 다룰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동반 급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국내 노령화, 저금리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가 증권사나 운용사의 도소매 영업에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고객에 대한 신뢰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같은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좀 더 세분화 및 전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증권선물거래소 등에서 KRP(코스닥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스몰캡 부문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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