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8포인트(0.14%) 상승한 1만6374.7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7포인트(0.12%) 오른 1951.13을, 나스닥지수는 16.48포인트(0.35%) 내린 4733.5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ECB는 이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양적완화(QE)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ECB의 자산매입 계획은 유연하다. 필요하다면 우리는 위탁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매입 규모와 매입 자산의 구성, 프로그램 지속 기간 등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3월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QE를 시작했으며 내년 9월에 끝낼 예정이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0.3%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3~4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를 맞아 연휴에 들어간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4일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면서 증시는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특히 이번 고용보고서는 오는 16~17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큰 기회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비농업 고용이 21만7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의 5.3%에서 5.2%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라 7월과 같은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27만명에서 28만2000명으로 늘어 시장 전망인 27만5000명을 웃돌고 8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구건수는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 기준으로 여겨지는 30만명을 밑돌고 있다.
미국의 지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7.4% 감소한 418억6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422억 달러 적자를 밑돌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이놀즈아메리칸과 몬델리즈인터내셔널 주가는 각각 2.2% 이상 뛰었다.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등 대표 기술종목은 1.2%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