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저효과와 도소매업의 부진 탓에 지난달 취업자수가 넉달만에 20만명대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총 261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 5월 37만9000명을 기록한 이래 6월 32만9000명, 7월 32만6000명으로 둔화되는 추세였다. 특히 30만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 4월(21만6000명) 이후 4개월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59만4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15만6000명이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10만2000명)과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8만1000명)도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이 11만5000명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7만4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7000명)도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1931만2000명으로 53만6000명 늘었다. 이 중 상용직은 51만명,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2000명)도 증가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682만9000명으로 27만9000명이 줄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18만3000명 감소했고 가족끼리 정기 보수 없이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도 9만7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7만7000명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했다. 50대가 12만1000명 늘어나 뒤를 이었고 20대도 3만9000명이 늘었다. 반면 30대는 6만명이 줄었고 40대도 1만7000명 줄었다. 청년층인 15~29세만 보면 3만6000명이 늘었다.
고용률은 60.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 기준으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5.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92만3000명으로 3만3000명이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0.1%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0.4%포인트 줄었다.
체감 실업률은 11.5%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체감 실업률은 현재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일을 더 하고 싶어하는 추가 취업 가능자와 최근 한달 동안 입사 원서를 쓰는 등 구직 활동을 했지만 취업이 가능하지 않았던 사람들, 최근 한달간 구직 활동은 안 했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다.
15세 이상 인구는 4308만6000명으로 51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706만4000명으로 29만명 늘었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1602만2000명으로 22만5000명 증가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8월(59만4천명) 취업자가 60만명 가까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지는 영향도 있다"며 "올 초에는 하반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클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